Ⅰ. 배경
- 지난 17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된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 2022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성황리에 막을 내림
-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만 집중해왔던 이전 지스타와는 달리, 올해 지스타에서는 PC, 모바일, 콘솔 기기 등 다양한 플랫폼의 게임들이 대거 출시된 점에서 특히 주목을 받음
- 모바일 기기에서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동시에 게임을 할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기능을 지원하는 게임들 또한 다수 등장하며, 플랫폼 다각화를 위한 국내 게임사의 노력이 이어지고 있음
- 본 이슈 페이퍼에서는 국내 게임 시장에서의 콘솔 게임의 현황에 대해 알아보고, 게임사들이 콘솔 게임까지 개발을 확장하고, 플랫폼을 다각화하게 된 배경과 이유를 파악하여, 크로스 플랫폼의 미래에 대해 살펴보고자 함
Ⅱ. K-콘솔 게임의 미래
- 모바일 게임이 중심이었던 예년 지스타와는 달리, 지스타 2022에서는 모바일 게임을 필두로 PC-모바일 멀티 플랫폼, 콘솔 등 다양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출품작들이 공개됨
- 국내 게임사들은 유럽, 북미 등 서구권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기 위해 콘솔 게임 개발에 역량 결집
– 모바일 게임 시장의 정체와 최대 시장 중 하나인 중국의 판호 장벽에 직면한 것이 가장 큰 배경((https://www.gamemeca.com/view.php?gid=1688852))
- 아시아 게임 시장은 모바일 게임의 비중이 높은 반면, 유럽과 북미는 콘솔 게임의 비중이 여전히 높음
– 미국은 세계 콘솔 게임 시장 점유율 32.4%로 여전히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아시아 국가 중 게임 강국인 일본은 9.7%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
- 국내 콘솔 게임 시장도 매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음
– 콘솔 게임 시장의 급격한 성장은 콘솔 게임기의 보급 증가와 인기 게임의 잇따른 출시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는 분석((문화체육관광부·한국콘텐츠진흥원 『2021 대한민국 게임백서』, 77면))
*마이크로소프트의 Xbox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 2020년 11월 차세대 기종 출시
**닌텐도 <모여봐요 동물의 숲>의 인기로 닌텐도 스위치가 품귀 현상을 겪는 등 높은 판매량을 기록
– 콘솔 게임을 개발하는 국내 게임사들이 증가함에 따라 향후에도 콘솔 시장은 높은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
–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내년 전 세계 콘솔 게임 시장 규모는 약 90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전망
Ⅲ. 크로스 플랫폼의 확산
- 최근 플랫폼에 제한 없이 다양한 플랫폼(▲PC ▲모바일 ▲콘솔)을 넘나들며 게임을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이 국내 게임 시장에서 빠르게 확산되고 있음
– 콘솔 게임 시장에 대한 기대로 국내 게임업계들은 콘솔 게임기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크로스 플랫폼’ 게임 개발에 박차
- ‘크로스 플랫폼’은 플랫폼 지원 여부에 따라 크게 ▲부분 크로스 플랫폼과 ▲풀 크로스 플랫폼으로 나뉨
– 현재까지는 출시된 플랫폼 중 일부만 크로스 플레이가 지원되는 부분 크로스 플랫폼이 다수
– 향후에는 출시된 모든 플랫폼에서 플레이할 수 있는 풀 크로스 플랫폼을 제공하는 게임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
Ⅳ. 크로스 플랫폼에 대한 게임사의 적극 지지
- 이용자들의 니즈가 증가함에 따라, 여러 게임사들이 자체 크로스 플랫폼 또는 PC 클라이언트 등을 제공하기 시작
-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의 선두주자인 엔씨소프트는 2019년 다른 에뮬레이터(emulator)((어떤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의 기능을 다른 종류의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로 모방하여 실현시키기 위한 장치나 프로그램))를 사용할 때보다 더 최적화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자체 크로스 플랫폼 ‘퍼플(PURPLE)’을 출시
*엔씨소프트는 신작 ‘TL’ 출시를 기점으로 콘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며, 기존 모바일, PC 플랫폼에 콘솔을 더해 진정한 크로스 플레이 플랫폼을 완성할 예정이라고 밝힘((https://www.ajunews.com/view/20220530091234006))
- 넥슨은 자체 플랫폼인 ‘넥슨 플러그(NEXON PLUG)’를 통해 PC 게임과 모바일 게임을 모두 서비스하고 있음
*넥슨은 내년 글로벌 정식 출시를 앞둔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를 모바일과 PC는 물론 콘솔에서도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랫폼 게임 형태로 지원하여 ‘풀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으로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힘((https://www.ekn.kr/web/view.php?key=20221108010001379))
- 넷마블에서도 PC에서도 모바일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도록 자체 플랫폼인 ‘넷마블 런처’((현재는 베타 버전인 만큼 보안이나 커뮤니케이션 기능은 별도로 없으나, 향후 다양한 기능과 게임들이 추가될 것으로 보임))를 출시하였으며, 카카오게임즈는 다음 게임 플랫폼을 통해, 컴투스는 플랫폼 하이브를 통해 크로스 플레이 서비스를 지원
- 여러 게임사에서 앞다퉈 크로스 플랫폼을 적극 지원하는 등 서로 다른 플랫폼에서 같은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이용자의 경험을 확장 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나, PC 유저와 콘솔 유저 간 조종 수단의 차이로 인해 패드를 사용하는 콘솔 유저들에게 불이익이 발생한다는 단점도 존재
Ⅴ. 시사점
- 이처럼 주요 국내 게임사들은 국내 최대 게임전시회 모바일과 PC를 비롯하여 콘솔 게임의 출시작 또한 이번 지스타 2022에서 대거 선보이며 플랫폼 확장에 나서고 있음
- 지스타에서 엿볼 수 있듯 내년 국내 게임 트렌드는 ‘탈 모바일과 탈 RPG’로 예상되는 만큼, 올해 국내 게임사의 주요 관심사는 콘솔을 통한 플랫폼 다각화였음
- 이미 아시아에서 모바일 게임 시장이 포화상태인 만큼, 낮아진 시장 규모와 성장률로 인해 국내 게임사들은 유럽과 북미 시장을 노린 콘솔 게임을 출품하기 시작
- 콘솔 게임의 출시가 전 세계 모든 게임 이용자들이 다양한 플랫폼에서 즐길 수 있는 크로스 플랫폼 게임 출시까지 이어진 것임
- 한편, 플랫폼을 넘나들 수 있게 범용성이 확대된 이유로, 최근 PC-콘솔 간의 크로스 플레이가 활성화되고 있는데, PC 게임 개발을 잘 해왔던 국내 게임사들이 콘솔로 쉽게 넘어갈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 것이라는 의견도 존재((https://www.techm.kr/news/articleView.html?idxno=103956))
-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물 등급에 관한 사안을 심의 의결하기 위해 설립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의 기타 공공기관. 대부분의 국가의 게임 심의 기구와는 다르게 법적 근거에 기반하여 게임물을 심의, 검열하여 유통을 제한하거나 차단할 권한을 가짐))에서도 앞으로 PC와 모바일, 콘솔, 기타 게임물 중 하나로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은 다른 플랫폼에서도 동일한 효력이 유지되도록 규정이 개정될 예정인 만큼, 크로스 플레이 기능이 확산함에 따라 게임 사업자들의 부담과 불필요한 중복 심의를 배제하고자 노력((https://www.etnews.com/20221125000110))
- 개정안이 시행되면 여러 플랫폼 중 어느 하나로 등급 분류를 받은 게임물이 다른 플랫폼으로도 서비스를 확대하더라도 추가로 등급 분류 심의를 받을 필요가 없으며, 플랫폼 확장에 관한 내용 수정 신고만 필요
- 게임 개발사와 유통사는 플랫폼마다 등급 분류를 받는 번거로움이 해소되고 수수료 비용 부담 또한 줄어들어 게임업계에서는 크로스 플랫폼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