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니어 e스포츠 in 북유럽, 그 시작
2017년 가을, 세계 최초의 시니어 e스포츠팀 ‘실버 스나이퍼즈(Silver Snipers)’가 스웨덴에서 탄생했다. 마음만은 영원히 어린(ever-young)이 시니어팀은 <카운터 스트라이크: 글로벌 오펜시브> (이하 “카스”)팀으로 레노버 스웨덴 본부 (Lenovo Sweden) (역주: 컴퓨터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서비스 기업)가 창단하였다. 실버 스나이퍼즈는 2017년 스웨덴 Jönköping에서 열리는 현지 최대 게임 행사 <드림핵 윈터(Dreamhack Winter)> (이하 “드림핵”)에서 첫 데뷔를 치렀는데, 나이 정정한 어르신들이 멋들어진 검은색 보머 재킷과 새련된 게이밍 헤드셋으로 무장한 채 수준 높은 카스 경기를 선 보이며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그날 실버 스나이퍼즈의 데뷔 경기가 끝나자마자 어린 관객들이 서둘러 몇십 살 많은 시니어 선수들을 애워싸고 사인을 요청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고 한다. 그 순간, 게임은 더 이상 어린 세대들만의 전유물도, 부모들의 골칫덩이라도, 시니어들의 삶과는 거리감이 먼 무언가도 아니었다. 오히려 그 이상의 새로운 가능성이었다.
스웨덴 시니어 e스포츠팀이 사회적 반향을 일으키자 옆나라 핀란드에도 곧 나비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레노버 핀란드 본부는 곧 시니어 e스포츠를 핀란드 현지에도 만들기로 전격 결정하였고, 그렇게 반년이 지나 2018년 초에 팀 창단이 합의되었다. 스웨덴 vs 핀란드국가 대항전 아이디어도 급 부상하였다. 세계 최초 국가대항전 방식의 시니어 e스포츠 챔피언십
경기가 치러질 기반이 마련된 것이다.
레노버 핀란드 본부는 곧 코치진을 선발하고 선수 공개 모집에 착수했다. 곧이어 핀란드 전국에서 많은 지원서가 쏟아졌는데, 걔중에는 손주들이 직접 신청서를 써서 보낸 것, 비슷한 또래의 노인들이 친구나 동료를 추천해주는 사례들이 더러 있었다. 레노버 핀란드 본부는 모바일이든 콘솔이든 게임 경험이 전무한 노인들로 선수단을 꾸려 이들이 처음부터 게임에 도전할 수 있는데 주안점을 두고 심사를 진행했다. 개중에는 한 평생 컴퓨터 게임이라고 하면 스마트폰에 게임을 한번 설치했다가 금방 지워버린 것이 전부인 시니어도 있었다. 상당히 매력적인 방향으로 시작점이 그려진 셈이다. 그렇게 모인 시니어 팀원은 새로운 경험을 향한 호기심과 배우고자 하는 열망이 강한 이들로 꾸려 졌다. 한 선수(해리 “더티 해리” 말키)를 예로 들자면, 그의 평생 모토는 “매일 새로운 날은 새로운 것을 배울 수 있는 기회다(Every day is an opportunity to learn something new)”이었다고 한다.
마침내 핀란드 최초 시니어 e스포츠단 “The Grey Gunners (더 그레이 거너즈)” (이하 “그레이 거너즈”)가 다음과 같이 꾸려졌다:
카리 “록” 발덴 (Kari “Rock” Walden), 당시 만 78 세
해리 “더티 해리” 말키 (Harry “Dirty Harry” Mälkki), 당시 만 72세
울라 “울라 장군” 스트롬 (Ulla “General Ulla” Ström), 당시 만 71세
마르쿠 “맥10” 푸스카 (Markku “Mac 10” Puska), 당시 만 74세
유르요 “아이스” 바르마 (Yrjö “Ice” Warma), 당시 만 71세
그레이 거너즈팀의 코치는 오또 타카라(Otto Takala)가 선임되었다. 여기에는 그의 이전 핀란드 e스포츠 국가대표팀 지도를 포함한 현지 스포츠 및 e스포츠 관련 경력, 나아가 스포츠 코칭 및 선수 교육 관리 관련 학위 및 경력이 감안되었다. 그는 또한 여러 비영리단체 활동 등을 통해 건강한 핀란드 현지 e스포츠 문화를 위한 활동을 꾸준히 해왔었다.
2. 팀 창단, 그리고 훈련과정
그레이 거너즈 팀원은 2018년 봄, 첫 훈련 및 오리엔테이션 등을 위해 트레이닝 캠프에서 첫 만남을 가졌다. 팀 유니폼도 맞추어야 하고, 게이밍 장비들도 배포해야하고, 사진 촬영에 인터뷰까지 해야 했다. 팀원들은e스포츠로의 새로운 도전이 앞으로 자신들의 인생에 어떤 놀랍고도 신비한 경험들로 이어질지 기대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그러기에 앞서, 가장 먼저 훈련이 필요했다.
게임을 단 한 번도 해보지 않은, 평균 나이 73세의 어르신들을 무대 위 실력 수준으로 훈련시키는 일은 새로우면서도 상당한 난이도를 요구하는 일이었다. 우선, 그레이 거너즈팀의 첫 훈련 세션들은 (<카스>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컴퓨터 게임 작동 기술, 전술, 팀 전략 등을 하나하나 기초부터 배워나가는 것으로 채워졌다. 중간중간에 (e스포츠를 만나기 이전의) 인생 이야기를 서로 두런 두런 나누며 친목을 나누는 시간도 포함되었다.
오또 코치는 선수들에게 게임이 어디서 어떻게 시작되었는지, 현대 사회에서 게임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인지, e스포츠 문화에는 무엇무엇이 있는지, 나아가 게임이 세계를 어떻게 연결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하였다. 그는 스포츠 분석을 통해 <카스>에 필요한 여러 활동들을 작게 분류하고, 선수들이 효율적으로 차근차근 게임을 배울 수 있도록 세부 목표로 쪼개져운영하였다. 첫 경기 까지의 기한이 얼마 남지 않았던 시점이라 최대한 효율적인 훈련 계획이 도모되어야만 했기 때문이다.
그레이 거너즈팀의 첫 훈련 세션들은 (<카스> 게임 플레이와 관련된) 컴퓨터 게임 작동 기술, 전술, 팀 전략 등을 하나하나 기초부터 배워나가는 것으로 채워졌다. 가장 먼저 게임 내 단축키 지도 그리고 키보드와 마우스를 동시에 사용할 때의 느낌에 익숙해지는 훈련을 시작했다. <카스> 인게임맵과 대기실에서 캐릭터를 움직여 보기, 간단한 작동법을 수행하는 듀토리얼 미션 등을 연습했다. 다양한 <카스> 게임 내 무기들을 번갈아 시험해가며 조준과 연사, 반동, 컨트롤, 마우스 민감도 등에 익숙해지는 활동도 수행되었다. 팀워크가 중요한 e스포츠 종목인 만큼 관련된 보이스챗 기능, 오더를 비롯해 전략에 필요한 여러 커뮤니케이션 방식 또한 안내되었고, 이 때 각 선수별 포지션도 자연스럽게 논의가 시작되었다. 그렇게 총 6개월 간 진행된 첫 훈련은 선수들 실력의 향상 수준에 따라 미션 난이도를 점진적으로 조정하며 차근차근 진행되었며, 궁극적으로는 선수들이 게임 내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캐릭터를 움직임과 동시에 침착하면서도 정확한 샷을 수행하고, 나아가 경기 진행과 팀원과의 전략적 소통이 가능하게 되는 걸 목표로 하였다. 스웨덴 실버 스나이퍼즈 시니어 e스포츠 선수단과의 경기가 확정된 후에는 상대팀 전략 분석 활동 및 경기 도중의 멘탈관리 등에 대한 훈련도 병행되었다.
3. 결전의 날
스웨덴과 핀란드의 시니어 e스포츠팀은 2018년 부터 2019년까지 1년 남짓의 기간 동안 총 3번 맞붙었으며 모든 경기는 실시간으로 스트리밍 되었다. 첫 경기는 스웨덴 실버 스나이퍼즈팀이 핀란드의 수도 헬싱키로 원정 경기를 오는 방식으로 치루어졌다. 첫 결전 전 사전 만남이 추진되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핀란드팀과 스웨덴팀들은 만나자마자 금방 친해져서 서로의 유니폼과 게임 아이디를 자랑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곧이어 이들의 대화 주제는 게임이 자신들에게 가져다준 신비한 경험들과 게임 밖 세상 속에서의 일상적인 삶에 대한 것들로 자연스럽게 옮겨간 것으로 기억한다. 핀란드 관중들의 시니어 e스포츠 경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웠는데, 예상보다 제법 많은 관중들이 어르신들의 핀란드 vs 스웨덴 경기를 보기 위해 경기 현장을 찾았고 현장 분위기 또한 한껏 고조되어 있었다. 많은 관심과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진행된 첫 경기는 스웨덴 실버 스나이퍼즈 팀이 접전 끝에 16 대 12 승리를 가져가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경기 종료 후 양팀 선수들은 기쁨의 포옹을 나누었는데, 이 때 느껴졌던 서로가 연결되는 듯한 감동과 보람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첫 경기에서 아쉽게 패배한 핀란드팀은 한달 후 스웨덴에서 원정경기로 치러질 챔피언쉽 경기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에 곧바로 재돌입했다. 경기는 (역주: 실버 스나이퍼즈의 2017년 가을 스웨덴팀이 데뷔전을 치렀던 무대이자 홈그라운드였던) 스웨덴 <드림핵> 행사장에서 진행될 예정이었는데, 현지에서 상당한 관심을 모으는 게임 행사 무대인지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첫 패배 이후 우리 핀란드 선수들은 무언가에 각성을 한 듯했고, 이들의 드높아진 승리에 대한 열망은 더욱 적극적인 훈련 태도와 급격한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졌다. 우리 선수들은 ‘이번에야 말로 스웨덴을 이기자’고 투지를 모았고 스웨덴으로 원정을 가는 비행기 안에서까지도 막판 상대팀 전략 분석과 전술 공략에 매진했다. 그렇게 그들은 큰 무대에서의 결전에 만반의 준비를 하였다.
<드림핵> 게임 행사장 무대에서 진행된 스웨덴 실버 스나이퍼즈 대 핀란드 그레이 거너즈의 챔피언쉽 경기는 많은 관객들 앞에서 진행되었고, 덕분에 관중 앞에서의 멘탈 관리 측면에서도 우리 선수들에게 좋은 경험이 되었다. 그리고 그 큰 무대에서, 그레이 거너즈팀은 그 간의 연습과 전략 분석을 토대로 압도적인 16대 1 승리를 거머쥐었다. 마지막 라운드에서 핀란드팀의 승리를 확정짓는 총성이 울려펴진 순간 관객석에서 우레와 같은 환호가 쏟아졌다. 무대에 승리의 노래가 울려 펴졌고 선수들의 얼굴에도 그 어느때 보다 해맑은 미소가 그려졌다. 선수들이 무대에서 승리의 트로피를 틀어올린 순간, 지난 훈련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며 마치 시간이 멈춘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난 훈련 과정들이 모두 소중한 추억으로 남는 순간이었다.
경기를 지켜본 중계진과 관객들은 시니어 e스포츠 대회가 훌륭한 엔터테인먼트였으며, <카스> e스포츠계 기준을 놓고 보아도 수준 높은 경기력을 펼쳤다고 평가했다.
핀란드의 승리로 끝난 챔피언십 경기 이후 그레이 거너즈팀은 젊은 연령대 팀과의 친선 경기에도 초청되기 시작했다. 이들의 성공 신화에 감화된 다른 국가에서도 유사한 팀 창단 사례들이 이어졌고 말이다. 그리하여 이듬해 2019년 <드림핵>에서는 핀란드와 스웨덴팀 뿐만 아니라 독일과 미국 시니어팀들도 e스포츠 무대를 장식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2020년 초 전세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시니어 e스포츠 행사들이 전면 중단되었다. 다행히 핀란드 연금수급자 (역주: 퇴직자) 협회가 코로나 사태 속에서 집에 외롭게 고립된 고령자들을 대상으로 게임 친목 대회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우리 선수들이 온라인에서나마 주기적으로 만남을 이어갈 수 있는 계기가 조금은 마련되었다. 선수들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온라인에서 다양한 게임들을 함께 즐겼는데, 그 중에서도 <카스> 만큼은 프로의식을 유지한 채 목표 지향적으로 기술과 전략 훈련을 계속해나갔다. 언젠가 다시 큰 무대에 올라 실력을 발휘할 수 있을 날을 꿈 꾸며 말이다.
4. 팀원들의 소회
“나에게 있어 (시니어 e스포츠는) 100% 즐거운 여정이었습니다. <드림핵> 경기까지의 그 여정은 놀라움의 연속이었죠. (…) 앞으로도 나는 게임을 이어할 것입니다. 특히나 게임의 소셜(사회)적인 측면이 저에겐 크게 다가왔어요. 게임을 통해 새로운 친구를 만들 수 있다니. 우리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에 준비되어 있습니다!”
– 울라 “울라 장군” 스트롬 (Ulla “General Ulla” Ström)
“정말 놀라운 경험의 연속이었다고 봅니다. 게임은 우리 같은 노인들의 인지 능력 유지 및 기억력 감퇴 예방, 정서적 고립과 외로움증 예방에 탁월한 효과를 지닌 현대적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리 “더티 해리” 말키 (Harry “Dirty Harry” Mälkki)
“다른 노인들과도 게임을 플레이 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새로운 배움은 마음을 맑게하기 마련이고, 나아가 게임에 필요한 빠른 반응 등은 우리 나이대의 노인들에게 유용한 활동이 되거든요. 저랑 팀원들의 실력이 늘어가는 걸 보며 보람도 느꼈습니다.”
– 마르쿠 “맥10” 푸스카 (Markku “Mac 10” Puska)
5. 배경과 의의
시니어 게이밍(Senior Gaming)은 게임에 대한 편견을 깨고 게임이 단순히 젊은이들의 영유물이 아닌 세대를 넘어 즐길 수 있는 모두의 것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데에 그 주안점을 두는 활동이다. 이를 통해 게임이 생활 건강 증진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게임이 세대 차이를 넘어선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는지 등에 대한 여러 효과들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기에 나는 시니어 게이밍은 세대, 성별, 배경 환경을 넘어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 및 게임문화 개발에 있어서도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고 생각한다. 게임은 고령자들이 흔히 겪는 사회적 고립감과 외로움, 기억력 감퇴에 대처할 수 있는 수단이자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즐겁고 능동적으로 배울 수 있는 창구이기도 하다. 게임 활동은 노인들이 노후의 삶을 즐기며
친구와 연락을 유지하고, 때로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고 추억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소통의 창구가 되어주기도 한다.
더 나아가 시니어 활동은 좀 더 확대되고 다변되어야만 할 것이다. (단순히 어르신들을 게임 훈련을 받는 수동적 존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코칭 등 자기 주도적 게임 활동을 영유할 수 있는 능동적인 주체로서 발전할 환경이 주어져야 한다. 이를 위해선 노인들이 비대면 e스포츠 훈련, 대회 및 각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게임 외에도) 비대면 기술 활용을 지도하는 것 또한 훈련 기획 단계에서 부터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시니어 게이밍 프로젝트들은 북유럽 국가 내에서 지협적으로 여기저기 분산되어 따로따로 추진되고 있다. 언젠가 게이머들도 나이가 들어 노인이 될 것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동적 시니어 게이밍 국가간 활동 및 협력은 시니어 게이밍 현상에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실버 스나이퍼즈와 그레이 거너즈 팀원들은 살면서 이렇게 멋지고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다고 했다. (북유럽을 넘어) 전 세계의 시니어들에게도 이러한 뜻깊은 경험을 널리 제공해 줄 수 있기를 희망한다.
안타깝게도 최근 시니어 게이밍/e스포츠 프로젝트들은 코로나 팬데믹에 큰 타격을 입고 잠시 정체기를 겪고 있다. 노인층을 위한 게임 클럽과 설비들이 운영되고 있고 나 또한 종종 (노년층을 위한 게임) 교육을 진행하고는 있다. 스웨덴 실버 스나이퍼즈는 여전히 훈련을 계속하고 있다고 하고 한다. 하지만 아직 북유럽 내에서 국가대항전급의 시니어 e스포츠 행사를 기획하는 등의 가시적인 성과는 나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원문) Age is nothing but a number when it comes to gaming
1. History
The world’s first senior CS:GO, Counter Strike: Global Offensive, team was founded by Lenovo Sweden in Sweden in the fall of 2017. The ever-young team performed for the first time at Dreamhack Winter, the largest gaming and esports event in the Nordic countries held annually in Jönköping, Sweden. Senior e-athletes dressed in large black bomber-jackets walked onto the stage with a spectacular show, put on their gaming headphones and started playing. This was the first time in the history of esports that seniors have stepped onto the playing field with their game faces on. It quickly became a phenomenon. Children and young people rushed to ask for autographs and admire something unprecedented. The world had become accustomed to the idea that gaming was only something for young people, which is difficult for parents to accept and which seniors really could not be imagined to get excited about. But it turned out differently.
The project sparked interest in Lenovo Finland about the need to make this an even bigger spectacle. As a result, Lenovo Finland decided at the beginning of 2018 to establish the world’s second senior team and the world’s first senior championship match between Finland and Sweden.
Lenovo Finland started recruiting the team by selecting a top coach for it and opening an open player search. The team received many applications, some from grandchildren and some from good friends of seniors. The players selected for the team had never played any games before, either on a computer or console. One of the players had once had a game on his mobile phone, but even that was quickly deleted. So the starting point was extremely fascinating. Seniors were retired people who were looking for a new exciting experience and adventure in their lives. One player’s (Harry “Dirty Harry” Malkki) motto was: “Every day is an opportunity to learn something new”.
The Finnish team was named The Grey Gunners and the following players were selected:
Kari “Rock” Walden, 78
Harry “Dirty Harry” Mälkki, 72
Ulla “General Ulla” Ström, 71
Markku “Mac 10” Puska, 74
Yrjö “Ice” Warma, 71 year old
Otto Takala was chosen as the team’s coach. He had a long history in sports and esports and a degree in coaching and sports management from the University of Applied Sciences. Otto had coached and led the Finnish national esports team for years and had done a lot of influential work to develop a healthier e-sports and sports culture.
2. Getting started and practicing
Once the team was ready, the team’s players met for the first time in spring 2018 at a training camp that included sharing team uniforms and equipment, photo shoots, interviews and first practices. Everything was really big and amazing for the players on the team. They couldn’t imagine what kind of mill they were getting into and what a memorable journey they were about to embark on when they decided to bravely join the team project. However, before achieving memorable experiences, it was necessary to practice.
Coaching the team was an incredible experience and challenge for the team coach. This was the first time coach had faced an esports team whose players had never touched a single game and whose average age was 73. The training sessions often consisted of practicing esports skills, going through game strategies, planning player positioning and preparing for the big adventures ahead, but also conversations about life and the incredible stories the players had already experienced during their lives.
Coach Otto Takala started the coaching period by telling his team how the game was born, what it was about, what kind of factors the esports culture consists of, and what the game culture is doing globally in general. The training of esports skills also started from scratch. The coach had broken down the sport analysis into small parts and prepared the exercises so that the players could learn things at the right pace, piece by piece, and as efficiently as possible, because there was not much time before the first match.
The first exercise was the game’s keys, where what happens and how it feels when the player uses the keyboard and mouse at the same time. Players began practicing motor skills by moving around the playing field and completing small first-level tasks related to movement. After the first lessons in motor skills in movement, players moved on to practicing shooting. The first firing exercises were conducted from the spot, experimenting with recoils, aiming and mouse use of various weapons. The players practiced also communication, which is one of the most important skills in esports, and at the same time the tactics and roles of players on the game began to be discussed. In this way, the training progressed gradually, which increased the level of requirements and increased skill qualities. The goal of the six-month training was that the players’ movement on the game map would feel natural, shooting would be calm and accurate, the player would be able to make decisions on the game, communicate with his teammates and receive messages in the middle of a game performance. As the first official match approached against Sweden’s experienced Silver Sniper team, Grey Gunners started building a playbook with the team, analysing the opponent’s possible plans and going through the excitement of the competitive situation.
3. Competitions
The teams had a total of three major battles during the year, which were broadcast live to the world. The first friendly match took place in Helsinki, the capital of Finland, when the Swedish Silver Snipers travelled to the venue. The event was the first time that players from Finland and Sweden saw each other. The joy was immense when the players met and started comparing their own game clothes and their player names, as well as talking about the experiences gaming brought them and life in general. Even though it was just a friendly match, there was excitement and a sense of sporting celebration in the air. The event attracted a huge number of spectators. People came wondering what this was all about. The first match ended in a close victory for the Swedish team 16-12. The players from Sweden and Finland hugged after the match and recalled the tight game situations with joy. The event exuded a sense of community and meaningfulness that had never been seen before.
The defeated Grey Gunners team returned to training to prepare for the first major championship game, which took place a month later at the Dreamhack event in Jönköping. The attitude of the players in the team completely changed after the first competitive encounter, the players were hungry and wanted to train even harder. The defeat had awakened a strong competitive feeling among the players that Sweden must be beaten. As a result of determined practice, playing skills had taken a big leap forward from the moment The Grey Gunners had suffered defeat in their first game against the Swedish Silver Snipers. Still on the plane to Sweden, the players discussed the game plan, looked at the printed strategies for their respective roles and felt a lot of excitement about the upcoming match. They wanted to win. The Grey Gunners were finally ready for the big stage.
The championship match between Sweden’s The Silver Snipers and Finland’s The Grey Gunners at the Dreamhack gaming event in Sweden was a great experience as the teams played in front of a large crowd. The Grey Gunners held tight to their game strategy in the match, winning round after round and eventually winning the game with an overwhelming 16-1 score. After the last shot of the final round, the serpentines were shot into the ceiling, the music played loudly and happy smiles were drawn on the players’ faces. The team walked up to the championship trophy on stage, lifted the trophy up, and time seemed to stand still for a moment. As a result of determined training, the story had come to a memorable conclusion after Sweden was eliminated and the championship was won.
The live stream was praised by the global audience as great entertainment and even the best CS:GO match in a long time.
After the championship game, The Grey Gunners started getting invitations to play against younger teams, and other countries also started to take an interest in forming senior teams. A year later, in the summer of 2019, the last match between worlds so far took place at the Dreamhack event, with teams from Finland, Sweden, Germany and America. After this, the coronavirus brought operations to a halt. As a result of the The Grey Gunners phenomenon, active seniors involved in the activities of the Finnish Pensioners’ Association established a game activity for seniors as a project, where senior players could gather online to play and socialise. The seniors involved played a wide variety of games, but they also had their own CS:GO team, which practiced in a goal-oriented manner and dreamed of getting on the big stages to show their skills.
4. Comments from the team’s players along the way
“This has been a fantastic and one hundred percent positive journey that culminated in Dreamhack.” “I’m looking forward to continuing in the world of gaming and esports. The biggest thing for me and others has been how social this world is and how we’ve had the opportunity to make new friends. We are ready to take on new challenges!”
– Ulla “General Ulla” Ström, 70
“This has been an amazing experience. I believe that playing together is a modern way to develop and maintain cognitive skills, prevent memory disorders and social exclusion and loneliness in the elderly”,
– Harry “Dirty Harry” Mälkki
“I recommend playing to other seniors as well. All learning keeps the mind fresh, and the game maintains a quick response that is very important for any age. It has been a great experience to see my own and the team’s skills develop”,
– Markku “Mac 10” Puska, 73.
5. Backgrounds and reasons
The aim of the Senior Gaming project was to actively break prejudices related to gaming, and open discussion about how gaming belongs to everyone, what kind of huge opportunities gaming has as part of a health-promoting life, and how gaming can bring grandparents and grandchildren together to engage in hobbies together. In gaming cultrue development, it is extremely important to work towards participatory, diverse, accessible gaming activities that are possible for players of all ages, genders and backgrounds. Senior gaming has enormous potential to counter loneliness and memory disorders, help seniors actively learn new skills and maintain existing skills, enjoy their lives, stay in touch with friends and meet new people and provide memorable experiences. To sum up and reflect, senior activities should be as broad and diverse as possible. It should be possible to actively offer players both coached and self-directed gaming activities. Activities should be planned so that activities are organised remotely and in person, and that related skills are actively taught to players of different ages in order to make the use of devices and systems as easy as possible. At the moment, gaming activities for seniors mainly take place locally in different parts of the Nordic countries. Joint senior activities between worlds need cooperation, and there is huge potential as the active gaming population ages. The seniors who participated in The Silver Snipers and The Grey Gunners projects said they couldn’t even dream of experiencing something so wonderful and memorable in their lives. Offering that feeling to other seniors around the world would be an inspiring dream.
After the corona pandemic, the situation has not yet returned to the way it was before. There are small gaming clubs for seniors and gaming facilities, I occasionally lecture at senior events and in Sweden The Silver Snipers still continue their training, but there is currently no active systematic competitive gaming activity for seniors in the Nordic countries.